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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독자는 사라지고. -2013. 1. 9. 갑자기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힘이 잘 안들어가 불안해졌다. 3번과 4번 척추사이의 디스크판과 연관이 있을거 같다. 원래 잘 안들어가는건가? -2013. 1. 9. 어젯밤 불안해서 발가락을 까딱까딱 거렸더니 아침부터 지금까지 종아리가 심히 땡겨 절뚝절뚝 거렸다. 해야할건 하지 않은채 소설을 읽었는데 더럽게도 재미가 없다. -2013. 1. 9.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열심히 합시다. 열심히 하자. 열심히 해. 열심히 할까. 열심히 할까요. 열심히 하겠습니까.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했습니까. 열심히 할겁니까. 열심히 할깝쇼. 열심히 하겠는가. 열심히 하죠. 열심히 할랑가. 열심히 하는가. 열심히 하였느냐. 열심히 하겠느냐. 열심히 했느냐. 열심히 해야하나.. 2022. 11. 4.
2012. 12.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바람의 말 아카이브 재와 말, 목소리. 시, 소설, 쓴다는 것. 언어의 신비성과 공동체. 몇 개의 키워드가 입 안에서 빙글빙글. 또, 다시, 맴돌던 말들이 씌어지지 못한 채 삼켜질런지.. 애써 삼킨 말들은 다시 소시로, 행동으로, 그래서 움직임이 되어 경험될 것인지.. -2012. 12. 7. 오늘 내일은 확실히 올해 마지막 고비다. 의지는 땅에 떨어졌는데, 어떻게든 무(0페이지)에서 유(10페이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아무런 아이디어도, 구상도, 지식도 없다. 심지어 재미도!! 월요일이 지나가면 어쨌든 투표가 있고, 종강(파티)이 있는데, 또 발표가 있고, 크리스마스를 통으로 타임워프하게 해 줄 기말 페이퍼가 두 개 남는다. 이것은 축복인가... -2012. 12.. 2022. 11. 4.
2012. 11. 근 4년간 나름대로 꽤 많은 글자들을 모니터 위에 두드려왔는데도, 늘, 아니 점점 더 무서워지는 건 왜일까. 만성화된 게으름, 강박적인 조급함, 늘 실패하는 단어와 문장들, 들켜버릴까 불안한 마음과 갈 곳 잃어버린 생각들. 새벽은 더디게 오지만, 아침은 벌써 발 밑으로 차오르고. 가느다란 의지와 의무감은 팽팽하게 당겨져 끊어질 시간만을 기다린다. 되돌릴 수 없는 신체의 시계바늘은 도무지 움직일 줄 모르고... -2012. 11. 5. 타인에 대한 모든 조언과 평가는 자기자신의 결여에 대한 보충이자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그 모든 해석과 충고의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야한다. 이런 구별짓기의 모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남 이야기를 몇 .. 2022. 11. 4.
2012. 10. 늦은 밤마다 참담한 기분을 제어하기 어려운데, 막막과 먹먹이 주위의 벽을 치고 둘러싸기 때문이다(가야할 길에 대한 막막과 더 나은 인간일 수 없는 먹먹 말이다). 말들은 혀끝을 맴돌아 생각이 되지 못하고, 뱉어진 말의 경솔함은 책으로 화한다. 그래도 내일은 오고야마는데, 저절로 오기에 두려움의 부피는 커진다. 허나 많아진 생각이 구원을 담보하진 않는다. 그 옛날, 하지만 그렇게 먼 날만은 아닌, 어두운 날 속에서 하늘을 보며 하수상했던 낱낱의 날들은 죄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해할 수조차 없었던 책들과 만났던 날들은, 한편으로 더 행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말이 모두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라지 않는다. -2012. 10. 14. 사건과 삶에 대한 결정과 평가를 이런 장소에서 언급하고 조언을 .. 2022.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