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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기

2012. 12.

by 린킨박 2022. 11. 4.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바람의 말 아카이브
 
재와 말, 목소리.
 
시, 소설, 쓴다는 것.
 
언어의 신비성과 공동체.
 
몇 개의 키워드가 입 안에서 빙글빙글.
또, 다시, 맴돌던 말들이 씌어지지 못한 채 삼켜질런지..
 
애써 삼킨 말들은 다시 소시로, 행동으로, 그래서 
움직임이 되어 경험될 것인지..
 
-2012. 12. 7.
 
오늘 내일은 확실히
올해 마지막 고비다.
의지는 땅에 떨어졌는데,
어떻게든 무(0페이지)에서 유(10페이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아무런 아이디어도, 구상도, 지식도 없다.
심지어 재미도!!
월요일이 지나가면 어쨌든 투표가 있고, 종강(파티)이 있는데, 또 발표가 있고, 크리스마스를 통으로 타임워프하게 해 줄 기말 페이퍼가 두 개 남는다.
 
이것은 축복인가...
 
-2012. 12. 15.
 
 
하나 끝났다..ㅠㅠ
 
-2012. 12. 17.
 
 
 
오랜만에 집.
 
 
투표합시다.
 
-2012. 12. 18.
 
 
아직 모르지만서도.
저 수치는 정말 절망이다...
 
-2012. 12. 19.
 
 
눈이나 왔으면 좋겠다..
 
-2012. 12. 19.
 
 
밤.
밤.
밤.
 
꾿나잇.
 
-2012. 12. 23.
 
 
무시에서 시기로,
시기에서 분노로,
분노에서 체념으로,
체념에서 무기력으로,
무기력에서 초탈로,
 
비틀대는 불, 빛.
솔로들의 밤을 위하여.
 
-2012. 12. 24.
 
 
크리스마스여서 좋은게 있다면,
조금은 감상적인 티를 내도 된다는 것.
 
허세의 자유를 허하라.
 
-2012. 12. 25.
 
 
그러므로, 오늘은, 몇 개월이고, 화장실에서, 나프탈렌과 지내던, 시집을, 꺼내들다, 용감하게도!
 
 
아프리카 식 인사법
 
이제니
 
계단들은 차분하게
중력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자꾸 높은 곳으로
또 낮은 곳으로
이동했다
리듬이 없었다
 
그해 겨울에도 전철 노선도는 더 복잡해지고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더
지하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신문들은 매일 검고 두터운 헤드라인을 필요로 하고
각자 혼자가 되어 우리는
흰 빨래들이 흔들리는 옥상에서
멀리 지나가는 일요일을 바라보았지
 
그러니까 이제 더 가벼운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대기권을 향해 전속력으로 상승하는
풍선의 사랑과
너무 말이 없었던 하루
그리고 아프리카 식 인사법 같은 것
 
나는 매일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처럼 두려워지고
나는 내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는 이들을 사랑하고
나는 흩어지는 연기를 한 시간 동안 바라볼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계단을 내려가다가
나는 너를 만나고
우리는 아프리카 식으로
안녕,
하고 인사...

 

 

이제 가기전까지 밤샐일은 없을까.

 

-2012. 12. 30.

 

 

뽀득뽀득

 

-201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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