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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기

2013. 2.

by 린킨박 2022. 11. 4.
2.
 
좋은 사람이라는 말.
오늘은 내가 좀 경솔했다..
 
 
3. 
'비참한 삶'으로 내러티브화 되어있는 한 인간의 삶에서, 드물게 자신이 시기해 마지 않았던 삶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비참한 인간은 그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언제나 자신의 삶은 비참하게 계속되어야한 하므로. 
그러면서도 그 사건이 짧게 끝나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기심이자, 과한 욕심일 터.
하지만 이 비참한 삶은 끝내 사건에 개입하길 거절하거나, 최소한 망설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숨긴채, 관망자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사건의 폭발력이 잠잠해졌을 때가 되어서야, 이 비참한 인간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다. 
 
"거봐,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그건 착각이었던거야.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날리 없지."
 
그렇게 비참은 계속된다.
 
4. 
한동안 뜸하더니.
이제야 오시는구려.
매연없는 하루를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지각의 핑계를 만들어 봅시다.
 
 
5.
1. 왜 초조하지가 않은 것이지?
 
2. 곧 일본으로 돌아가는 친구에게 선물받았다.
 
3. 마침 반찬이 떨어졌다.
 
4. 그런데 집에 프라이팬과 전기밥솥이 없다.
 
5. 어제는 냄비로 밥하기에 성공했다.
 
6. 하지만 밥을 데울 도구가 없다. 
 
7. 다행히 오챠즈케는 먹을 수 있겠다.
 
 
5.
눈오는 건 좋고,
비오는건 별로지만 그렇다치는데,
눈이 비로 바뀌는건 최악이다.
 
하루만에 녹아내리다니.
 
 
7.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디스크증과 체중의 증가를 선물했고, 50번 이상의 철야신청서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레포트, 1개의 논문을 쓰게 했으며, 최근에는 마른 웃음이나마 유지할 수 있게 TV방으로도 기능하는 이 곳. 
산처럼 쌓인 문자더미 위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다. 모두 기억나진 않지만.
 
아무튼 이제 여기 아니면 도무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옮긴다...
 
 
11.
짜잔!
이사 끝.
 
 
13.
<7번방의 기적>(?)이라는 영화가 꽤나 대박을 치고 있는 모양이다.
영화관에서 광고를 보고 음..설마 했는데..
사실 놀랄 일만은 아니다. 
(비하하려는 뜻이  아니라)이런 의외의 성공작의 계보는 얼마든지 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의외 속에 어떤 패턴이나 대중적 무의식 같은게 숨어있다는 것일테다. 
여전히 우리네 영화평론가 선생들은 대중의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이나 낡아빠진 '신파취미' 탓으로 돌리는 모양인데, 이제는 다른 (발본적인) 이유를 찾아볼 때도 되지 않았던가.
 
지난 15년간의 정치적 변화와 조폭영화의 몰락을 교직시키면 희미하게 뭔가가 보일지도.
 
 
14.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왜 자꾸 기억나는 것이지?
 
 
16.
여기도 오늘이 마지막. 
 
그리고 한달간 지하철-버스.
 
이제 책을 읽읍시다.
 
 
28.
이, 침묵이 훨씬 길어지리라.
재능 많은 젊은 서생은 술병 앞에서 괴로워하는데, 아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 무기력감과 죄책감안에서 허우적 댈밖에.
 
한 때는 닮고 싶었던 사내의 등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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