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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기

2013. 3.

by 린킨박 2022. 11. 4.

6. 

1. 쉬고 싶다, 놀고 싶다, 더 자고 싶다, 나가기 싫다, 책 보기 싫다, 공부하기 싫다, 일 하기 싫다, 라고 늘 이야기하니 마치 계속 책 보고, 일하고, 공부한 것 같지만, 그 말 할 때 나는 늘 놀고 (자빠져) 있다. 반성이나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2. 그러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늘 실행 못할 계획으로 하루를 채워놓는다.
가령 8시 전에 일어나기라든가.운동하기라든가.
하루만에 몇 장을 쓴다든가.
 
3. 연기가 는다. 나는 이런 이런 사람이었고, 이고, 일 거라는. 그만큼 매일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는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다.
 
4. 지금도 8시에 일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5. 어리석음은 치유가 잘 안 된다.
 
 
14.
<아무르>와 <씨 인사이드>의 화학효과에 대해 생각한다. 
노년의 삶, 인간의 조건, 죽을(일) 권리(?), 공간, 사랑(?!), 그리고 정말 쓰기 싫은 '타자'까지 여러 키워드들이 떠올랐지만, 어떤게 적실한지 확신치 못하겠다.
 
'죽음'이야말로, 근대사상사에서 가장 섬세하게 대루어져 온 테마이지만, 반대로 그렇게 구축된 우리의 삶에서 단호하게 추방된 '실체'이기도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진도가 안나간다. 그런 면에서, "나는 모른다"로 글을 시작한 신형철의 아무르론은 영리한 발상이었다) 
 
 
 
 
좀 다른 얘기지만, 한 랩퍼의 <Ready to die>라는 앨범 제목은 진한 허세의 표출이자, 근원적인 두려움에 대한 제의처럼 느껴진다. 어째서 제3세계의 문화표상들은 종종 '죽음'을 초개처럼 여기는 것으로 묘사되게 되었을까.
 
 
26.
 허구한날 퍼 자기만 했더니 새벽에 잠이 안오네..
 
 
27.
 낮에 지하철에서 갓 쓰고 지팡이 든 스님을 봤다. 
다른 한손엔 옵티머스를 쥐고 계셨다. 
절로 불심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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